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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엔 불 안 나나?”… 국회 본회의에서 탄생한 망언 정치

국가적 재난도 지역 저주의 도구인가

“호남엔 불 안 나나?”… 국회 본회의에서 탄생한 망언 정치

국가적 재난도 지역 저주의 도구인가

달랑뉴스 | 입력 : 2025/09/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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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재난도 지역 저주의 도구인가

국민의 대표라는 자리가 언제부터 망언 제조기가 되었나. 경북 산불 특별법 표결 도중 국민의힘 의석에서 터져 나온 한마디, “호남에서 불 안 나나?”라는 말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지역 혐오와 정치의 타락을 집약한 상징이다. 국회는 지금 스스로 불을 지르고 있다.

 

▲  쳇동무 그림은 남자(여잔데), 이 자를 찾아 내 응징하라    

산불 위에 휘발유를 끼얹다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은 마을을 삼키고, 이재민 수천 명을 만들고, 1조 원이 넘는 피해를 남겼다. 그런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을 표결하는 순간, 국민의힘 의석에서 들려온 소리는 위로가 아니라 조롱이었다. 피해 주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호남은 왜 불 안 나냐는 독설을 퍼부은 꼴이다.

 

국회, 민심 대신 지역감정만 들썩

민주당 의원들은 발언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며 격앙됐다. 하지만 문제는 특정 의원 한 사람의 입이 아니다. 발언 직후 들려온 웃음소리가 증명하듯, 국회 안에는 여전히 1980년대식 지역감정 정치가 살아 숨 쉰다. 국민 통합이 아니라 갈라치기가 의회 한복판을 점령한 것이다.

 

망언 무전기가 된 국회의사당

국회 본회의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본회의장은 막말과 망언의 확성기로 전락했다. 산불 특별법을 다루는 자리에서조차 호남엔 불 안 나냐라는 말이 튀어나온다면, 내일은 어떤 재난이 조롱의 소재가 될지 모른다. 국회가 국민의 불행을 소재 삼아 농담을 주고받는 유흥장이 된 꼴이다.

 

불타는 건 산이 아니라 정치다

이번 특별법은 정부가 공동 영농과 스마트 농업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복구를 돕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을 두고 피해 주민들이 환호했지만, 정작 국회는 한쪽에서 박수를 치는 국민을, 다른 쪽에선 조롱으로 짓밟았다. 산불이 휩쓴 것은 경북의 숲이지만, 더 깊이 불타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도덕성이다.

 

맺음말

망언을 던진 의원이 누구인지 찾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국회가 의원을 퇴출시켜 불씨를 끄는 일이다.

지역을 저주하고 조롱하는 입, 혐오를 방관하는 귀, 웃음을 터뜨린 태도

이 모든 게 국회의 집단 책임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묻는다.

언제까지 지역 정서에 불을 지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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